본문 바로가기
감성역사이야기

記錄되지 않은 사랑, 세조의 딸과 김종서 손자의 이야기

by record7420 2025. 6. 12.
반응형

Arthur A님의 사진(by pexels)

 

💔 “사랑이 죄였던 시대, ❞누군가는 이 비극적인 사랑을 입에서 입으로 전했다.❞

 

피로 세워진 왕좌 위에서 수양은 마침내 ‘세조’라 불렸다.
그리고 그날 밤, 궁궐의 가장 깊은 방 안에서 조용히 울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세조의 딸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권력을 잡기 위해 베어버린 사람의 손자,
그를 사랑했던 소녀였다.

그녀와 김종서의 손자는 어린 시절, 정적(政敵)의 자식이 아닌
그저 사람과 사람으로 만났다.
서로를 의지하고, 조용히 마음을 나누던 시간.
그러나 세조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칼을 들었을 때,
그들의 인연도 함께 끊겼다.

공주는 아버지의 곁에 머무르지 않았다.
겉으론 병을 핑계로 궁 밖 별궁에 머물렀지만,
그녀의 침전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작은 섬 같았다.
그녀는 웃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았다.
가끔 창밖을 바라보며,
‘어디쯤에서 살아남아 있을까’ 하고
한 사람을 생각했을 뿐이다.

김종서의 손자 또한 살아남기 위해 이름을 숨기고 떠돌았다.
그가 공주의 이름을 입에 담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죽은 후, 그의 품 안에서
곱게 접힌 비단 편지 한 장이 나왔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는 그 편지를 공주의 글씨라 믿었다.

공주는 혼인을 하지 않았다.
세조는 딸에게 몇 번이나 혼처를 권했지만,
그녀는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세상은 ‘병약한 공주’라 불렀지만,
사실은 마음이 아팠을 뿐이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역사에는 그녀의 이름만 있을 뿐, 사랑의 기록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말한다.
“그 시절에도, 마음은 사람을 향해 있었노라고.
왕의 딸이라 해도, 사랑을 잊을 수는 없었노라고.”

이야기는 그렇게, 기록되지 않은 곳에서 살아남았다.
역사는 침묵했지만,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전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묻는다.

사랑이 죄였던 시대에,
그녀는 얼마나 긴 밤을 홀로 지새웠을까.

Feyza Daştan님의 사진(by pexels)

반응형